마음fore.

2026년 5월 7일 목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완벽함이라는 껍데기를 벗고,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민약사·2026.04.17·조회 0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지쳐있던 마음을 다독이고,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아픔을 겪고 있는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2013년부터 이 공간을 운영하며, 저는 여러 번 글쓰기를 멈추고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완벽주의자인 저는 스스로에게 깊은 죄책감을 느끼곤 했지요. 늘 괜찮은 모습으로 의미 있는 글을 꾸준히 쓰고 싶었지만, 삶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저는 제 감정을 돌보기보다 '완벽한 나'라는 역할을 연기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내 필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감정의 폭풍 속을 억지로 걸어가기만 했죠. 하지만 몸은 정직했습니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자, 결국 몸이 먼저 멈춰 서며 제게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2024년 10월, 이별과 이사, 건강 문제 등 큰 변화들이 겹치며 몸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만성적인 통증과 설명할 수 없는 증상들이 온몸을 덮쳐왔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애쓰고 명상을 해보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몸은 제게 이제 그만 멈추고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참아왔던 감정들이 둑 터지듯 쏟아져 나오자 신체적 통증은 극심한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매 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와 어두운 생각들이 저를 잠식했죠.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라는 자책은 수치심이 되어 저를 괴롭혔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삶의 큰 변화 앞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지난 2년은 두려움과 통증, 그리고 불면의 밤을 지나온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깊은 바닥을 통과하며 저는 비로소 제 안의 상처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그 뿌리를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을 지나온 지금, 저는 더 이상 불안과 통증에 지배당하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타인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온전히 나만의 삶을 다시 쌓아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춤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창의적인 에너지를 되찾았지요. 치유는 어딘가에 도달하는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나를 가두던 껍데기를 하나씩 벗겨내며,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과정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남몰래 두려움과 불안을 안고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계신가요? 당신이 느끼는 그 감정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당신의 필요를 먼저 챙겨주세요. 당신은 지금까지 충분히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당신만의 속도로 다시 시작해 보아도 좋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