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fore.

2026년 9월 21일 월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진정한 평온은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에서 옵니다

민약사·2026.08.26·조회 0

회피를 평온이라 착각하며 숨어 지냈던 지난날의 고백을 담았습니다. 고통을 외면하기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맞잡고 나아가는 진정한 평온의 의미를 전합니다.

'나의 평온을 지키자'라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되는 요즘입니다. 저 역시 힘든 일이 닥칠 때면 이 문장을 방패 삼아 숨곤 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나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소중한 이들의 연락을 피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저는 요가와 명상을 하며 겉으로는 참 평온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평온이 아니라,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눈을 질끈 감고 있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고통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회피'라는 이름의 성벽만 높게 쌓아 올리고 있었던 것이죠.

결국 피할 수 없는 소식을 마주하고 나서야, 저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가 평온을 지키려 애쓰는 동안, 저의 침묵은 고스란히 언니의 몫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언니는 제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까 봐, 그 무거운 짐을 홀로 묵묵히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를 보호하려 했던 행동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외롭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저를 가장 아프게 했습니다. 진정한 평온은 힘든 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닥쳤을 때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임을 그때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회피'를 '치유'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회피는 그저 고통을 잠시 미뤄둘 뿐, 그 무게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 무게는 더 커져서 언젠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곤 하지요.

진정한 평온은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고통을 마주해도 무너지지 않을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혼자만의 고립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그 무게를 나누어 드는 데서 나옵니다.

지금 혹시 무언가를 마주하기 두려워 '평온'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계신가요? 괜찮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눈을 뜨고,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그 무게를 나누어 보세요.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오늘이 회피가 아닌, 마주함으로 조금 더 따뜻해지길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