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fore.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지친 하루 끝, 나를 돌보는 아날로그 처방전

민약사·2026.06.02·조회 0

스마트폰 속 자극적인 영상 대신, 나를 진정으로 회복시켜 줄 아날로그 휴식법을 제안합니다. 오늘 밤, 당신의 마음을 다독일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 보세요.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저녁, 우리는 습관처럼 소파에 몸을 파묻곤 합니다. 쏟아지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쉼 없이 울리는 알림들로부터 도망치듯 스마트폰 속 짧은 영상들을 하염없이 넘기게 되지요. 뇌가 더 이상 생각하기를 거부할 때, 화면 속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잠시나마 우리를 현실에서 잊게 해주는 안식처가 되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정말 우리를 쉬게 해주고 있을까요? 화면 속 세상을 정처 없이 떠도는 ‘둠스크롤링’은 사실 진정한 휴식이 아닌, 잠시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에 가깝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여전히 개운하지 않은 몸과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쉬고 싶었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회복’은 얻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낸 것이죠.

물론 머릿속이 안개처럼 뿌연 퇴근길에 거창한 취미를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데, 이미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에서는 그마저도 또 하나의 ‘숙제’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손쉽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으로 다시 손을 뻗게 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나 앱 차단 같은 방법들도 시도해 보았지만, 퇴근 후의 무기력함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죠.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잡았던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너무 멀고 복잡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아날로그 활동을 스마트폰만큼이나 쉽고 가까운 곳에 두기로 말이죠. 커다란 바구니 하나를 준비해 그 안에 좋아하는 책, 색연필, 일기장, 퍼즐 등을 가득 채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구니를 소파 옆, 가장 손이 잘 닿는 곳에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서툴고 어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물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오직 나만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생기를 조금씩 되찾아주었습니다.

어느덧 저녁이 되면 스마트폰 대신 자연스럽게 아날로그 바구니로 손이 향하는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가끔은 우리도 전원을 끄고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저녁, 당신의 곁에도 마음을 차분히 채워줄 작은 바구니를 하나 놓아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애쓰며 하루를 버텨낸 당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그리고 아주 멋지게 회복할 자격이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오늘 밤만큼은 스마트폰의 빛보다는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무언가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