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달의 기록,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오랜 습관이었던 술을 멈추고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10개월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랫동안 술은 제 삶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였습니다. 기쁜 날이나 슬픈 날, 혹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술은 언제나 곁에 머물렀기에, 술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술은 즐거움보다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으로 제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아침마다 밀려오는 불안과 수치심이었습니다. 지난밤의 기억이 흐릿해질 때마다 혹시 실수를 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소중한 순간들이 기억의 조각으로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마음이 참 많이 아팠습니다.
단주를 결심하며 저는 '번 저널(burn journal)'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괴로운 순간들을 기록하며,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고통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술이 주는 찰나의 즐거움보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이 더 컸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술을 끊고 나서야 비로소 평범한 일상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모두가 나처럼 술을 마실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술기운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은 조금 아프기도 했지만, 그 수치심마저도 온전히 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변화시킨 가장 큰 힘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늘 곁을 지켜주는 든든하고 안전한 엄마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이 저를 단단히 붙잡아주었습니다. 엄마의 변화를 누구보다 기뻐해 주는 아이들을 보며, 저는 다시 한번 건강한 일상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합니다.
단주 10개월이라는 시간은 제가 남들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저 간절히 원했던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온 결과입니다. 술이 사라진 빈자리에는 이제 맑은 정신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니, 비로소 진짜 '나'를 마주할 용기가 생겨납니다.
혹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과거의 기억에 얽매여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소중하고 대단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써 내려갈 앞으로의 모든 날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원문: tinybuddha.com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