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fore.

2026년 9월 21일 월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아버지가 남긴 작은 병, 그 안에 담긴 사랑

민약사·2026.08.21·조회 0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며 그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흔적은 우리 일상을 지탱하는 다정한 위로가 됩니다.

어릴 적 제 눈에 아버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집가였습니다. 굽은 못이나 짝이 맞지 않는 나사, 쓸모없어 보이는 나무 조각들을 지하실에 차곡차곡 모아두셨으니까요. “혹시 모르니까.” 무뚝뚝하게 툭 던지시던 그 짧은 한마디가 아버지의 마음 전부였습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아버지와 긴 대화를 나눌 시간은 늘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떠나신 후, 형제들과 지하실을 정리하며 저는 비로소 아버지의 세계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쓰레기였을 물건들이 아버지의 손길을 기다리는 소중한 보물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 빈 유리병 하나를 골라 ‘아버지의 병’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그러셨듯, 쓸 만한 나사와 못들을 그 병에 하나둘씩 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한 작은 장식품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평범한 오후, 바닥에 떨어진 나사를 무심코 주워 병에 넣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제가 모으고 있던 것은 단순히 낡은 철물들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던 아버지의 따뜻한 시선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부모님은 때로 말보다 삶 그 자체로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버려질 것들 속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내고 작은 것 하나도 소중히 여기던 아버지의 마음이 어느새 제 삶의 일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습관을 물려받아, 일상 속에서 사물을 대하는 다정한 태도를 배우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아버지의 병’을 하나씩 품고 삽니다. 낡은 요리법이 적힌 카드일 수도, 오래된 의자일 수도 있겠지요. 그 평범한 물건을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면, 우리는 이미 그 사랑을 온전히 이어받은 것입니다.

슬픔은 단순히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과정이 아닙니다. 그분이 남겨주신 지혜와 다정함을 우리 삶의 조각으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아버지는 떠나셨지만, 그분이 가르쳐주신 삶의 방식은 제 일상 곳곳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일상 속에도 누군가의 온기가 담긴 작은 물건이 있나요? 그 물건을 만질 때마다 당신 안에 흐르는 그분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세요.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이 걷는 모든 길 위에, 당신을 사랑했던 이들의 다정한 응원이 늘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