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fore.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상처라는 틈으로 스며든 따스한 빛

민약사·2026.06.15·조회 0

어린 시절의 아픔을 딛고 스스로를 보듬어가는 당신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상처는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그곳엔 이미 치유의 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는 언제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함을 안고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지만, 집이라는 공간은 저에게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의 이별과 그 과정에서 짊어져야 했던 무거운 책임감은 어린아이였던 저에게 감당하기 힘든 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분노는 고스란히 저의 몫이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꾸중과 매질 속에서 저는 항상 긴장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마음 편히 쉴 곳이 없었던 저는 창밖을 바라보며 현실과는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것만이 유일한 도피처였습니다.

열한 살 무렵, 저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그것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픈 감정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방황은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 삶을 잠식해 나갔습니다.

중독의 늪에서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꼈습니다. 아무도 저를 다그치지 않는 그곳에서 비로소 안도감을 찾았지만, 그것은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위로였습니다. 안개 속에서 저는 점점 더 나 자신을 잃어갔습니다.

변화는 아주 느리고 조용하게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문득, 지금의 삶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을 때, 저는 비로소 긴 방황의 마침표를 찍을 용기를 냈습니다.

과거를 마주하는 일은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는 제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안전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불안과 도피는 저를 보호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쉰여섯이 된 저는,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저를 규정하지 않음을 압니다. 상처는 결코 저를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상처라는 틈을 통해, 저는 비로소 나 자신을 사랑하고 보듬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금 혹시 스스로를 탓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당신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동안 너무나 애쓰며 살아왔을 뿐입니다. 당신의 상처는 당신을 아프게 하는 흔적이 아니라, 언젠가 빛이 들어와 당신을 따뜻하게 비출 소중한 통로가 될 거예요. 당신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