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fore.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상실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간

민약사·2026.05.22·조회 0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슬픔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어 우리 곁에 머뭅니다. 그 그리움을 묵묵히 안고 오늘을 살아내는 당신의 모습이 참으로 귀하고 소중합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완전히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친구 다이애나의 프로필 사진 속, 반려견 지비와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은 이제는 닿을 수 없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지비는 타국에서 고군분투하던 다이애나 가족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선물 같은 존재였습니다. 때로는 고집을 부리고 사고를 치기도 했지만, 그 엉뚱함은 가족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웃음과 위안을 건네주곤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비가 나이가 들고 다이애나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의 마음에는 겹겹이 쌓인 그리움이 자리 잡았습니다. 반려동물과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결이 다르지만, 그 빈자리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슬픔은 우리를 깊은 침묵 속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지비가 떠난 뒤 다이애나와 함께 조용한 아침 산책을 나섰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녀는 슬픔 또한 삶의 자연스러운 이치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오랜 시간 손에 쥐어 모서리가 닳아버린 조약돌처럼, 아픔을 통과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평온이 그녀의 말속에 묻어 있었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슬픔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어 주머니 속에 머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가에서 마주친 작은 강아지나 문득 들려오는 노래 한 소절에 그리움이 고개를 들 때면, 우리는 상실을 안고 조금씩 더 단단한 어른이 되어가는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예기치 못한 이별은 늘어나지만, 우리는 그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밥을 짓고 청소를 하며 일상을 이어갑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온기를 나누며 오늘을 살아내는 그 묵묵한 노력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도 말 못 할 상실의 무게가 자리 잡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슬픔을 다 털어내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세요. 그리움까지도 당신의 삶의 일부로 품은 채, 오늘 하루를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일상에 작은 평온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이 짊어진 그 슬픔의 무게만큼, 당신의 마음은 더욱 깊고 따뜻해졌을 거예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으니, 당신의 속도대로 소중한 기억들을 품고 천천히 다시 걸어가 보세요. 당신은 오늘도 참 잘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