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fore.

2026년 9월 21일 월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다정한 기다림

민약사·2026.09.08·조회 0

무언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불안함에 마음 졸였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조급함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어느 날 저녁, 저는 이미 끝난 일을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며 화면을 새로고침하고 있었습니다. 숫자는 그대로였고 프로젝트는 완벽했지만, 저는 마치 무언가 놓친 것이 있는 것처럼 창을 닫지 못하고 서성였지요. 몸은 긴장으로 굳어 있었고, 마음은 불안을 잠재울 작은 단서라도 찾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행동을 '꼼꼼함'이나 '성실함'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곤 합니다. 작은 실수라도 줄이고 싶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말이죠.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것은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끊임없이 무언가를 함으로써 불안을 억지로 잠재우려는 몸부림이었을 뿐입니다.

저는 제 행동의 원인을 완벽주의나 조급함 때문이라고 분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어들을 안다고 해서 습관이 멈추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나는 왜 이런가'를 분석하는 시간이, 행동을 멈추는 대신 선택하는 또 다른 안락한 도피처가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 비로소 저는 노트북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을 닫았다고 해서 즉각적인 평온이 찾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마음은 끊임없이 "아직 확인해야 할 게 남았어"라며 저를 다시 화면 앞으로 끌어당기려 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불안할 때 무언가를 계속하는 것은, 사실 불안이라는 감정에 '할 일'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요. 읽고 확인하고 조정하는 행위는 불안을 생산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사실은 그저 불안을 다른 형태로 변형시킬 뿐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화면을 어둡게 두는 것은, 내 노력의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 있는 행위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제가 밤새 새로고침을 하지 않았어도 프로젝트는 무사했고 아무런 재난도 일어나지 않았죠. 그 경험은 저를 단번에 바꾸지는 못했지만, 불안이 찾아올 때 "이 행동이 정말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기다림은 결코 수동적인 방치나 나태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더 이상 할 일이 없음을 인정하고, 결과가 익어갈 시간을 온전히 존중해 주는 일종의 '절제'입니다. 무언가를 계속해야만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묵묵히 일상의 흐름을 믿어보는 것이지요.

오늘도 혹시 불안이 당신의 마음을 흔들고 있나요? 무언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밀려온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물어보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애썼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당신을 가장 따뜻하게 지켜주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