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fore.

2026년 9월 21일 월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부모님과의 관계, 나를 지키는 다정한 거리두기

민약사·2026.09.17·조회 0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상처로 힘들어하는 당신의 마음을 깊이 공감합니다. 스스로를 지키며 관계를 건강하게 이어가는 지혜로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가장 큰 사랑을 주는 분들이지만, 때로는 그만큼 깊은 상처를 남기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부모님과의 통화 후 찾아오는 무력감과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인가’라는 의문 때문에 긴 시간 마음앓이를 하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상처와 낮은 자존감은 어른이 된 지금도 우리 삶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마음을 흔들 때가 있지요.

하지만 어느 날, 저는 스스로에게 중요한 질문을 하나 던져보았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부모님의 모습이 과연 나의 가치까지 결정하게 둘 것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물음은 타인의 반응에 휘둘리던 삶의 주도권을 다시 나에게로 가져오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어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마음속에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삶은 그분들의 몫이며, 제가 대신 짊어질 수 없는 영역임을 담담히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를 구원하려 애쓰기보다 오직 나 자신을 돌보는 데 집중할 때, 비로소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부모님이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지만, 그 기대가 결국 저를 피해자라는 감옥에 가두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각자의 상처 속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인정하자, 그분들의 행동이 더 이상 제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칼날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정서적 거리두기’였습니다. 이것은 결코 사랑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차가운 단절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서, 나의 평온함까지 함께 지켜내려는 가장 정직하고 성숙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는 부모님의 감정에 무조건 휘둘리지 않고, 조금 더 담담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관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의 정원은 훨씬 평온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상처를 물려받았을지라도, 그 상처가 우리의 미래와 가치까지 결정하게 둘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부모님의 반응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스럽고 귀한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 누구보다 당신의 마음을 먼저 다독이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평온한 시간 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