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fore.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민약사의 마음 건강 이야기

머리로 아는 마음, 몸으로 익히는 평온

민약사·2026.05.15·조회 0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 때문에 자책하고 계시진 않나요? 지식을 넘어 내 몸이 기억하는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식에 만 번의 반복이 더해져야 비로소 기술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머리로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일조차, 막상 실제 상황이 닥치면 전혀 해내지 못하곤 합니다. 저 또한 오랫동안 심리학 서적을 읽고 대처법을 외웠지만, 막상 어머니 앞에만 서면 심장이 뛰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 버리곤 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저는 이 악순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가장 아파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저는 그에 반응하며 상처 입기를 반복했지요. 이론을 아는 것과 실전에서 내 감정을 지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의 투병으로 다시 어머니와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하기보다, 그저 정해진 문장 하나만을 반복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과거의 일은 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장을 마음속에 새기고, 마치 기계처럼 이 말만 되풀이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어머니는 평소처럼 제 아픈 곳을 건드리고 과거의 일들을 들추어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방어하거나 화를 냈을 상황이었지만, 저는 준비한 문장을 읊조렸습니다. 처음에는 떨리고 힘들었지만, 반복할수록 신기하게도 제 마음은 차분해졌고 어머니 역시 더 이상 저를 흔들 수 없음을 깨달은 듯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처음으로 상처받지 않고 대화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제게 부족했던 것은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머릿속 대처법을 입 밖으로 내뱉으며 내 몸이 그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 '근육의 기억'이었다는 사실을요.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에는 이성적인 판단이 멈추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도 내 몸이 저절로 평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운동선수가 위기에서 본능적으로 움직이듯, 우리 마음도 훈련을 통해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와의 관계로 마음이 지쳐 계신가요?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이 되지 않아 자책하고 계신다면, 그것은 결코 당신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저 아직 충분히 연습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니 너무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세요.

당신을 보호하는 말들을 소리 내어 연습해보세요. 그 작은 반복들이 쌓여 언젠가 당신을 든든하게 지켜줄 소중한 기술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을 지키는 연습을 조금씩 해나가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